경찰, ‘피팅모델 성추행’ 의혹 스튜디오 압수수색… 추가 피해자 등장

입력 2018-05-20 21:35
피팅모델 성추행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실장을 출국금지하고 스튜디오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가 고소한 스튜디오 실장 A씨와 공모자 B씨의 자택과 스튜디오, 차량을 압수수색했다고 20일 밝혔다. B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았던 ‘동호인 모집책’으로 지난 18일 양씨 등 고소인들을 비공개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정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 조사도 마쳤다. 모델이라고 밝힌 추가 피해자는 경찰에 연락해 피해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2015년 1월 양씨 등과 유사한 일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A씨와 B씨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양씨 등은 2015년 서울 마포구 합정역 근처 스튜디오에서 남성 20여명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강제로 노출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찍은 사진이 음란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폭로했다. 양씨 사건을 알린 청와대 국민 청원글에는 이날 기준 18만여명이 참여했다. 가수 수지가 이 청원에 동참을 촉구하는 글을 SNS에 올리고 여성 아이돌 가수들이 수지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청원 참여자가 급격히 늘었다.

합정역 인근 다른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유예림양 사건의 스튜디오 운영자는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자수서에는 ‘인정한다’는 말과 언제든 조사를 받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찰은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유양을 설득해 피해자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