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8일(현지시간) 쿠바 여객기 추락 사고는 과적이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기는 이전에도 과적 문제로 말썽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쿠바항공이 멕시코 전세기 업체 다모항공에서 빌려 운행한 사고기는 승객과 승무원 113명을 태우고 당일 낮 12시8분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뒤 곧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사망자는 쿠바인 99명, 아르헨티나인과 서사하라 출신 각 2명, 멕시코인 1명 등 승객 104명과 멕시코 국적 승무원 6명을 합쳐 모두 110명이다. 생존자 3명은 쿠바 국적 여성 승객으로 중태다.
다모항공은 최근 10년간 중대한 안전문제로 두 차례 지적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 가이아나 민간항공 책임자 에그버드 필드는 사고기가 지난해 쿠바로 가던 중 수하물 과적으로 가이아나 영공 진입을 거부당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당시 가이아나 항공 당국은 온두라스 저비용항공사 이지스카이가 다모항공으로부터 임차한 문제의 항공기가 위험할 정도로 많은 화물을 싣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국은 지난해 5월 이지스카이가 가이아나 공항에서 잇달아 운항을 취소당하자 조사에 착수해 화물 초과 적재 사실을 확인했다. 다모항공 소속인 승무원들은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은 화물을 싣고 있었다. 기내 화장실에 옷가방을 실은 사례도 있었다.
이지스카이는 다모항공으로부터 항공기를 빌리면서 승무원 등 운영 인력과 정비 책임까지 모두 위탁하는 ‘일괄 임차(wet leasing)’ 방식으로 계약했다. 이번에 쿠바항공도 같은 방식으로 전세기를 운영하다 사고가 났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쿠바판 세월호?
입력 2018-05-2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