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F-15K 추락사고 “조종사가 고도 인식하지 못한 탓”

입력 2018-05-18 18:37
5일 오후 2시 38분께 대구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K 전투기가 임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환하던 중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 정상 부근에 추락했다. 사진은 산자락에 추락한 전투기 잔해. 뉴시스

지난달 F-15K 1대의 추락 사고는 조종사가 비행 당시 고도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18일 “조종사가 구름 속을 비행하는 상황에서 전방 전투기와의 안전거리 확보에 집중하느라 기체의 낮아진 고도를 인지하지 못해 강하각 조절시기를 놓쳤다”고 추락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종사가 사고 직전 기체의 안전 고도 등 종합적인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라는 것이다.

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4대는 당시 공중기동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일렬로 복귀하던 4대 중 맨 끝의 1대가 경북 칠곡 유학산에 추락했다. 기체 결함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은 비행 경험이 많은 데다 비행 중 주요 점검 사항들도 체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빠른 비행 속도와 구름 속 장시간 비행 등에 영향을 받아 비행착각 현상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가 순직했다. 공군은 구름 속 비행과 관제 절차, 계기비행 교육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비행사고 예방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