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2025년 30조 규모로 성장”

입력 2018-05-17 21:40
한국의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투자 전문가의 합성어) 시장이 2025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17일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1조원 규모의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2020년 5조원, 2025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올해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도입기에서 확산기로 전환하는 시점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선 지난해부터 알고리즘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인간 자산관리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세계적 추세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언스트앤드영(EY)은 지난해 전 세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를 5400억 달러(약 582조원)로 추산했다. 2022년에는 8조 달러(약 8633조원)로 커진다고 전망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소액 투자자에게 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적은 투자금액으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고액 자산가들은 여전히 영업점포를 방문해 직접 상담 받기를 선호한다. 지난해 7월 하나은행이 만든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는 출시 9개월 만에 가입 고객 4만명, 가입 금액 5000억원을 넘겼다. 100만원 미만을 맡긴 고객이 60.5%로 다수를 차지했다. 1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고객은 18.8%, 1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17.6%였다. 1억원 이상을 맡긴 고객은 3.1%에 불과했다.

또 고객 연령대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익숙한 30∼50대가 대부분이었다. 전체 고객 중 40대 비중이 26.4%로 가장 많았다. 30대(22.5%), 50대(21.0%)가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고령 고객도 8.3%를 차지했다. 30대 고객의 72.8%, 40대 고객의 60.5%는 영업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