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도 6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한다

입력 2018-05-02 19:05
현대자동차그룹 지배회사로 개편되는 현대모비스가 2일 5875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현대자동차가 96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이후 5일 만이다. 지배구조 개편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204만주 전량(4000억여원)을 내년 중 소각하는 한편 내년부터 3년간 187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모비스 발행주식 총수의 3.1% 정도에 해당돼 주당순이익과 주당배당금도 각각 3.1%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가 회사 보유 보통주를 소각한 것은 2003년 85만주 이후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내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매년 연 2회에 나눠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간 배당금액 중 3분의 1은 6월 말쯤, 나머지는 12월 말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배당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잉여현금 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최근 발표한 중장기 비전에 중장기 손익목표를 추가해 수정 공시했다.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에 10%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 담겼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