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무릎 부상에서 완전 회복
시간 제한 없는 풀타임 출장 예상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사진)가 드디어 코트에 돌아온다. 리그 2연패를 향해 순항중인 골든스테이트에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1일(한국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리의 상태가 매우 호전돼 2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서부콘퍼런스 준결승 2차전에서 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도 시간 제한이 없는 풀타임 출장이 될 전망이다.
커리는 “내가 감독이었다면 1차전부터 나를 20분 정도 출장시켰을 것”이라며 “느낌이 매우 좋다”고 자신했다. 커리의 팀 동료인 케빈 듀란트는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당장 맹활약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2회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는 팬들 사이에서 ‘어차피 우승은 골든스테이트’라는 의미의 ‘어우골’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명실상부한 NBA의 최강팀이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73승) 기록도 골든스테이트가 가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없이도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시리즈 전적 4대 1로 꺾은 뒤 지난달 29일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도 뉴올리언스를 123대 101로 대파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 로키츠에 7승 뒤진 58승을 기록하며 서부콘퍼런스 2위에 그쳤다. 주포 커리와 듀란트가 시즌 82경기 중 각각 31경기와 14경기에서 결장한 영향이 컸다.
커리가 결장한 31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는 17승을 기록했다. 서부콘퍼런스 9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덴버 너기츠(0.561)보다 승률이 떨어진다. 반면 커리가 출장한 51경기에서는 41승을 기록했다. 휴스턴(0.793)보다 높은 승률이다. “‘어우골’의 완성은 커리의 복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커리는 이번 시즌에도 평균 26.4득점과 42.3%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경기에 나올 때만큼은 걸출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복귀는 커리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커리는 3년차 시절인 2011-2012시즌 발목 부상으로 56경기를 결장한 뒤에는 5시즌동안 단 16경기만 빠지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6경기를 쉬고 치른 복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10경기를 결장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1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준결승 1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17대 101로 이겼다. 보스턴은 에이스 카이리 어빙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테리 로지어(29점)와 제이슨 테이텀(28점), 알 호포드(26점)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센터 조엘 엠비드가 31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디펜딩 챔프’ 골든스테이트에 천군만마… 스테픈 커리 ‘컴백’
입력 2018-05-0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