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맨’부터 ‘피터 래빗’까지… 5월은 애니메이션의 달

입력 2018-04-30 00:00
영화 ‘얼리맨’의 한 장면. 이수C&E 제공
영화 ‘에델과 어니스트’(위 사진)와 ‘피터 래빗’의 한 장면. 영화사진진, 소니픽쳐스 제공
에델과 어니스트·피터 래빗 등 즐비
어린이들 동심 깨우는 작품 다수 포진
마징가Z: 인피니티·꼬마영웅 바비도 볼만


가정의 달 5월, 각양각색 애니메이션들이 차례로 극장가를 채운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얼리맨’부터 ‘에델과 어니스트’ ‘피터 래빗’까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만한 작품들이 여럿 눈에 띈다. 보다 연령대가 낮은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얼리맨’은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가 내놓은 신작이다. 평화로운 석기 마을에 사는 용감한 소년 더그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멧돼지 호그놉이 청동기 왕국의 누스 총독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팀을 이뤄 한판 승부에 나선다.

총 제작 기간은 무려 12년. 다양한 캐릭터들을 묘사하기 위해 3000개가 넘는 찰흙 인형을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쟁쟁한 배우들이 더빙에 나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에디 레드메인(더그 역) 톰 히들스턴(누스 역) 메이지 윌리암스(구나 역) 등이 목소리 출연했다. 닉 파크 감독은 호그놉의 음성을 직접 연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델과 어니스트’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1920년대 영국 런던에서 우유 배달부 어니스트(짐 브로드벤트)와 가정부 에델(브렌다 블레신)이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다. 영국 유명 동화책 ‘눈사람 아저씨’의 원작자 레이먼드 브릭스 부모의 실제 이야기다.

노동 계층의 평범한 두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의지하며 격변의 시기를 살아내는 모습에서 뭉클한 감동이 전해진다. 보편적인 인간애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곱씹어보게 된다. 섬세한 작화가 인상적이다.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는 원작의 그림체를 그대로 옮겨와 스크린에 펼쳐냈다.

동명의 영국 동화를 영화화한 ‘피터 래빗’은 악동 토끼들이 주인공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마음씨 고운 화가 비(로즈 번)의 사랑을 받으며 평화롭게 지내던 피터 래빗(제임스 코든)과 친구들은 런던에서 온 깔끔한 남자 토마스 맥그리거(도널 글리슨)가 당근밭 출입을 금지시키자 그와의 전쟁에 나선다.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귀여운 토끼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해피피트’(2006) ‘레고무비’(2014) 등 기발하고 코믹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온 제작사 애니멀 로직이 제작에 참여했다. ‘어벤져스’(2012) 등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제이슨 배스는 협력제작자로 함께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의 동심을 깨우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포진됐다. 절대마법 실력자가 되기 위해 수련에 매진하는 슈퍼콩 ‘빈’의 이야기를 다룬 중국 애니메이션 ‘매직빈’, 사라진 시장을 구하기 위해 신비의 섬으로 떠나는 내용의 정치 풍자극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가 흥미롭다.

2004년 개봉한 1편에 이은 2편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테이크 온 미’는 청소년기에 겪어봤을 법한 첫사랑을 다룬다. 마징가Z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천재 과학자 닥터 헬에 맞서 싸우는 ‘마징가Z: 인피니티’, 위기에 처한 숲 속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고슴도치 바비의 모험기 ‘꼬마영웅 바비’도 볼 만하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