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등락 교차하는 남북 경협 관련株

입력 2018-04-24 19:22

남북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남북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2460대로 밀렸다.

남북 정상회담 수혜주로 꼽히는 남광토건은 24일 코스피시장에서 7.18% 떨어진 2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광토건은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한 토목·건설업체다. 남북 해빙무드에 힘입어 지난 5거래일 동안 76.69%나 급등했다. 다른 남북경협 관련주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범양건영(-3.04%)과 코스닥시장의 이화공영(-8.43%) 특수건설(-4.98%) 등은 하락한 반면 현대건설(1.17%)과 한라(4.05%) 등은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오가는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화 가능성, 기업 신용과 실적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수혜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미치는 건 지정학적 요인보다 기업 지배구조 문제 등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주식시장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지나치게 기대하는 건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4% 내린 2464.1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3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2711억원, 기관은 168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반도체산업도 주춤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점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