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품 AI는 기본… 자고나면 진화

입력 2018-04-22 17:52
삼성전자가 출시한 AI(인공지능) 세탁기 '플렉스워시'

가전업계에서 AI(인공지능)를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이른바 ‘똑똑한 가전’이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를 탑재한 가전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가전 전쟁에 불이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빅스비’를 오는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가전에 탑재해 ‘스마트 가전’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출시한 세탁기에도 빅스비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신형 세탁기 ‘플렉스워시’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하이 세탁기”라고 부른 뒤 음성명령을 내리면 빅스비가 이를 이해하고 옵션 설정 및 제어 등 알맞은 명령을 수행한다.

또 세탁기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대처방안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 사용자가 “하이 세탁기, 세탁기 문이 안 열리는데 어떻게 해?”라고 물으면 “세탁기 내부 온도가 낮아지면 문을 열어주세요” 등 문제 상황에 대한 조치법을 알려준다.

AI와 연동된 IoT(사물인터넷)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와이파이(Wi-Fi)와 연결시키면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도 가전제품에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용자를 실질적으로 배려한다’는 LG전자 AI의 지향점을 담았다. LG전자가 선보인 ‘2018년형 LG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에도 AI 기능을 넣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양문형 냉장고에 적용된 AI는 주로 사용자가 냉장고를 사용하는 패턴과 제품이 설치된 장소의 온도와 습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학습해 최적화된 형태로 냉장고를 운전한다.

사용자가 도어를 여는 횟수와 시간도 분석해 도어를 거의 열지 않는 시간대에는 스스로 절전모드로 운전한다. 한여름에는 제균 기능을 최고 단계인 ‘파워모드’로 설정하고 음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조절한다. 뜨거운 음식이 들어오면 냉기를 직접 보내 음식물을 보다 빠르게 냉각한다.

AI 기능을 앞세운 가전 전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는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가전제품 본연의 기능보다 AI를 먼저 소개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는 가전에 들어가는 ‘특별한 기능’이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 기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가언 쿠키뉴스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