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초 남기고 동점 3점포… 이것이 NBA 드라마

입력 2018-04-16 19:16
보스턴 셀틱스의 테리 로지어(왼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2018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밀워키 벅스와의 1차전에서 4쿼터 막판 3점슛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것이 미국프로농구(NBA)다.”

보스턴 셀틱스와 밀워키 벅스가 NBA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2018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홈팀 보스턴과 밀워키는 경기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4쿼터 종료 11초전. 밀워키가 93-9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말콤 브록던이 3점포를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턴은 경기 종료 직전에 로지어의 화려한 스텝백 3점슛으로 다시 앞서갔다. 남은 시간은 0.5초. 밀워키가 작전타임을 불렀다. 홈팬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기립박수를 쳤다. 그러나 밀워키의 크리스 미들턴이 엔드라인에서 공을 받자마자 3점슛을 꽂아넣어 드라마처럼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은 108-106으로 앞선 연장전 종료 27초 전 제이슨 테이텀이 브록던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저지하며 승기를 가져갔고 결국 113대 107로 제압했다.

보스턴은 에이스 카이리 어빙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알 호포드가 24점 12리바운드, 테이텀이 19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밀워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35점, 미들턴이 31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가렸다.

다른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는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인디애나에 80대 98로 완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24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으나 홀로 인디애나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디애나는 지난 세 시즌 연속 파이널에 오른 클리블랜드에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서부 컨퍼런스의 1번 시드 휴스턴 로키츠는 최하위팀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104대 101로 진땀승을 거뒀다. 에이스 제임스 하든이 44점을 쏟아내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미네소타의 주포 지미 버틀러는 손목 부상 탓에 13점에 그치며 분루를 쏟아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