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4% 이상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쌀값이 3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밥상머리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의 상승폭은 1%대에 머물렀다. 쌀 가격이 반영되지 않다 보니 ‘착시 현상’을 보인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한 104.16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1%대의 상승폭에 머물렀다.
안정세를 보인 전체 물가와 달리 농·수산물 물가는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각각 전년 동월대비 4.7%, 5.2% 상승하면서 개별 품목 중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농산물 중 쌀값은 전년 동월대비 26.4% 인상되면서 1981년 9월 이후 36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다. 빵 가격도 전년 동월대비 6.0% 오르면서 3년여 만에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의 경우는 오징어(33.1%)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농·수산물 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각각 1.1%, 1.0% 상승하는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축산물 가격(-3.9%)과 전기·수도·가스 요금(-2.5%) 하락이 농·수산물 물가 상승분을 상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수산물과 채소, 과일 가격만 반영된다. 파(-22.7%)나 오이(-21.4%) 등 주요 채소의 경우 지난해 3월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산물과 달리 쌀은 신선식품지수 집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쌀값, 36년만에 최대폭 26%↑… 농수산 물가 급등
입력 2018-04-0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