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인강에 프리미엄 사료… 올해 3조 ‘펫시장’ 쟁탈전

입력 2018-03-21 05:01
한 고객이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 매장에서 EBS가 펫에듀에 개설한 초보 견주를 위한 교육 인터넷 강의 교재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가 펫팸족을 겨냥해 식품, 컨설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도 늘고 있다. 스타필드에서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쇼핑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를 열었다.

이마트는 초보 견주를 위한 애견 교육 인터넷 강의 ‘몰리스 패키지’를 EBS에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은 EBS가 운영하는 애견 교육 플랫폼 펫에듀(Pet edu)에 기초 애견훈련 패키지, 새 가족 맞이 패키지 등 강의를 개설했다. 몰리스펫샵은 강아지를 분양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펫에듀 몰리스 패키지 쿠폰을 판매하고, 쿠폰을 구매한 고객은 펫에듀 홈페이지에 접속해 수강할 수 있다.

강의에서는 수의사, 훈련사, 미용사 등 전문가들이 반려견을 처음 접하는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교육한다. 몰리스펫샵은 반려견 훈련도 육아와 마찬가지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넷 강의로 소비자의 접근성도 높였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여전히 한정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식품 업체들은 속속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가구당 반려동물 양육에 쓰는 비용은 월 평균 12만원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CJ제일제당, KGC인삼공사, 동원F&B, 하림 등이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홍삼이나 한우, 횟감용 참치가 들어간 고급 사료도 출시해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반려묘를 위한 프리미엄 주식 ‘아미오 그레인 프리’ 3종을 출시했다. 아미오 그레인 프리는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특성과 필요 영양성분을 고려한 반려묘 전용 프리미엄 주식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육류 함량을 높이고 영양성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선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사료를 지퍼락이 부착된 소포장(300g)으로 나눠 담았다.

빙그레는 최근 특허청에 반려동물 관련 상표인 ‘빙고’와 ‘에버그로’ 등을 출원했다. 상표는 동물용 식품·음료·식이보충제 도소매업 등으로 등록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이나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반려동물 식품 사업은 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