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북한, 핵실험·미사일 개발 수년 만에 중대한 반전”

입력 2018-03-06 18:53 수정 2018-03-07 00:02
사진=청와대 제공

CNN “주목할 진전… 깜짝 놀랄 성명”
NYT “미국이 물리치기 어려운 제안”
日 “비핵화로 연결 안된 교훈 되새겨야”


외신들은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안하며 비핵화 의사를 드러냈다는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올리며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북한이 핵 프로그램 억제에 관한 대화를 미국에 제안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그 제안은 미국 본토를 사거리에 넣은 것이 명백한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개발 수년 만에 나온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고 나선 만큼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방송도 북한이 핵무기 포기에 관해 미국과 대화하려 한다는 대목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주목할 만한 진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북한이 자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면 핵무기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점을 거론하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한 나라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깜짝 놀랄 성명”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미국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 포기 의사를 표명하기는 처음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중국 베이징 런민대 쳉 샤오헤 연구원은 북한의 제안을 ‘극적이고 의미 있는 양보’라고 평가하며 “미국으로서는 물리치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미 국무부 관료 에반스 리비어는 ‘안보 보장을 전제로 한 비핵화’라는 공식이 과거 미국과 북한 간 이뤄진 여러 회담의 기초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북한의 비핵화 언급이나 미국과의 대화 제안 자체가 그 결과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리비어는 “미국은 실제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면 등으로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며 “그런 보장은 결코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과의 과거 대화가 비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남북 간 흐름이 북·미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