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의 전세자금 세탁 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던 당시 청와대 재정팀장을 최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주말 MB정부 시절 청와대 재정팀장으로 일했던 주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주씨는 시형씨의 전세자금 송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2012년 이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을 수사했던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시형씨가 2010년 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전세자금 6억4000만원을 조달한 경위를 추적하며 3억2000만원을 청와대 직원들이 수표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했다. 주씨는 현금 1억4000만원을 1000만원짜리 수표로 바꿔 집주인에게 보냈다. 사용된 현금 모두 1만원권 구권화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자금 출처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집중 추적하려 했으나 청와대가 수사 기간 연장을 거부하면서 미완으로 끝났다. 주씨는 이후 감사원 국장으로 승진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부하직원이던 주씨를 상대로 청와대 내 자금 운용과 관련해 확인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단독] 檢, MB청와대 재정팀장 소환조사… ‘이시형 전세자금’ 연루자
입력 2018-03-06 18:42 수정 2018-03-06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