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부채·우울증… 벼랑 끝 한국 청년

입력 2018-02-18 18:46 수정 2018-02-18 19:09
한국 청년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전체 연령층의 두 배 이상이며 최근 수년간 이들의 빚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청년층 경제 활동 제약의 5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벼랑 끝 위기에 놓인 한국 청년에 관한 여러 통계를 제시했다. 15∼29세 청년층의 지난해 체감 실업률은 22.7%로 공식 실업률 9.9% 및 전체 연령층의 체감 실업률 11.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30세 미만 가구주의 평균 부채 규모 증가 속도도 전체 평균에 비해 훨씬 높다. 2012∼2016년 이들의 평균 부채는 1283만원에서 2385만원으로 85.9%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평균 증가율은 28.8%였다. 30세 미만 청년 가구주의 평균 소득은 2013년 이후 감소한 뒤 2015∼2016년 3200만원대에서 더 오르지 않고 있다. 소비지출도 2013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장기 미취업 상태로 구직 준비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2012∼2016년 청년층 인구 10만명당 우울증 환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4.7%로 전체 세대의 1.6%보다 훨씬 높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