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 전쟁에 불이 붙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젊은층이 관심 있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우리은행은 1일 부동산 종합정보 플랫폼 ‘위비홈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위비홈즈는 아파트 단지나 시세 같은 정보는 물론 부동산 투자자문·부동산 대출상담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를 얻은 ‘부동산 개발예정 정보’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대형 상업시설 개발, 지하철역 신설 등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도 서비스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을 내놓았다. 주택은행 시절부터 쌓인 시세정보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신혼부부전용관’은 예비부부나 신혼부부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은행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공략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내에 부동산 원스톱 플랫폼을 갖출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형주택(연립·다세대주택)의 시세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부동산 직거래, 인테리어, 이사같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아파트 정보 제공업체 ‘호갱노노’와 제휴를 맺어 찾아가는 아파트 대출 상담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호갱노노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확인하고, 대출 희망일자와 기간, 금액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KEB하나은행에서 접수한 뒤 직원이 직접 찾아가 상담해준다.
시중은행의 부동산 플랫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에게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 높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출시한 전월세보증금 대출 일평균 금리 및 대출한도 사전조회가 4000여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출을 위해 임대차계약서 및 계약금 영수증 등을 제출한 경우는 하루 평균 65건(일요일 제외)으로 이 중 46.8%는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이 아닌 시간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신혼부부 맞춤 서비스… 다세대 시세도 제공, 은행 부동산 플랫폼 열전
입력 2018-02-01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