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사전점검 완료… 개막식 전까지 기념행사 본격화

입력 2018-01-29 05:00
北 마식령스키장서 스키선수 공동훈련 ‘신호탄’

경의선·동해선 육로 통해
휴전선 넘어 수백 명 왕래
7일 北 대표단 등 대거 방남

‘4일 금강산 남북 문화행사
전기 공급 위해 경유 반입’
정부, 안보리에 보고 방침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각종 기념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 간 준비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남북은 지난 27일 삼지연관현악단 공연과 남북 공동 문화행사, 북측 인원 방남과 체류 등을 위한 사전 점검 절차를 모두 마쳤다. 세부적인 추가 조율은 별도 왕래 없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에서 서류를 교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다음달 9일까지 남북에서 번갈아가며 올림픽 기념행사가 열린다. 행사 개최를 위해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로 수백명이 남북을 오가게 된다. 대규모 인원이 육로로 남북을 왕래하는 것은 경의선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동해선은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 이후 처음이다. 또 2015년 8월 이희호 여사 방북 이후 2년 반 만에 우리 측 비행기가 북측 지역으로 들어간다.

첫 신호탄은 남북 스키 선수 공동훈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훈련은 이르면 31일쯤 1박2일 일정으로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 나가는 우리 측 선수는 국가대표 상비군 또는 청소년 대표급 선수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스키 선수들은 항공기편으로 북측 지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150∼180석 규모 소형 전세기가 거론된다. 우리 측 선발대는 지난 23∼25일 북측 지역을 방문해 마식령스키장과 함께 갈마비행장 시설도 함께 점검한 바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북측 올림픽 선수단이 방남한다. 우리 측과 남북 단일팀을 이룰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다. 북측 선수단은 방남 직후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해 곧장 적응훈련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음 달 4일쯤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공동 문화행사가 열린다. 남북 양측에서 각각 300여명이 참석해 총 600여명이 객석을 채울 예정이다. 인원 규모로 볼 때 동해선 육로를 통한 차량 방북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6일에는 북측 예술단인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 예술단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전야제 공연을 가진 뒤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2차 공연을 한다. 예술단 방남 하루 뒤인 7일에는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이 내려온다. 북측 고급 간부가 포함된 고위급 대표단 방남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북측은 올림픽 개막 직전에 고위급 대표단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관심을 감안하면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 핵심 인사가 대표단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측은 금강산 공동행사 때 공연장 전기 공급용으로 경유 1만ℓ를 반입할 방침이다. 경유 등 대북 정유제품 반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제한된다. 다만 연간 상한선이 50만 배럴이어서 1만ℓ(약 63배럴)는 경미한 수준이다. 우리 측은 제재 위반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행사 후 관련 내용을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