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선발대가 26일 방남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하룻밤을 보낸 8명의 북측 선발대는 둘째 날 첫 점검지로 평창군 대관령면 국제방송센터(IBC)를 택했다. 선발대를 태운 버스는 오전 10시40분쯤 취재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던 지점을 지나쳐 IBC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선발대는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IBC를 둘러봤다. 이들은 1시간가량 머물며 북측 기자단이 사용할 공간과 각종 장비를 살폈다. IBC는 올림픽 기간 60여개 방송사에서 1만6000여명이 상주하며 올림픽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전 세계로 송출한다.
선발대는 이어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인사들이 올림픽 기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홀리데이인 호텔을 둘러봤다. ‘점검 소감을 말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호텔 관계자는 “선발대가 호텔 규모와 동선 등 호텔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카메라로 객실 모습을 촬영하는 등 숙소 곳곳을 세밀히 살폈다”고 전했다. 객실 점검을 마친 뒤 호텔 로비로 나온 윤 단장의 손에는 수첩과 볼펜이 들려 있었다.
선발대는 켄싱턴플로라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선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과정에 대해 우리 측 관계자들과 사전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대는 이어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와 용평 알파인 경기장 등 설상 종목 경기장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봤다.
선발대는 전날 응원단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인제스피디움 호텔과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하키센터, 강릉선수촌, 관동하키센터를 집중 점검했다. 27일엔 서울로 이동해 태권도시범단이 묵을 숙소와 공연장 등을 점검한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평창 교류 본격화] 北 선발대 이틀째… IBC 등 점검
입력 2018-01-26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