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Earthsea)’ 시리즈의 작가 어슐러 K 르 귄(사진)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88세로 타계했다고 유가족들이 23일 트위터로 공식 발표했다.
1966년 ‘론캐넌의 세계’로 데뷔한 르 귄은 3년 뒤 발표한 ‘어둠의 왼손’이 공상과학(SF)소설 부문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남성이 중심이던 60년대 SF 소설계에 성별이 없는 세상을 소개하는 등 페미니즘 개념을 도입했다. 일각에선 그의 작품에 대해 ‘과학소설로 위장한 철학서’로 부르기도 한다. 97년 SF-판타지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미국 출판계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그가 남긴 20여개의 작품은 10여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어스시’ 작가 어슐러 르 귄 별세
입력 2018-01-24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