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팔자’ 주문이 몰리며 코스피와 코스닥 둘 다 신통치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480선까지 붕괴됐다가 간신히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장중 1%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가며 870선에서 멈췄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직전 거래일보다 18.15포인트(0.72%) 떨어진 2502.11을 기록해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한때 2480선까지 밀렸고, 그나마 기관의 매수세가 회복돼 25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외국인은 17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729억원 매도에 동참했다.
대형 IT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19%나 떨어진 241만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 빠진 7만11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보유 주식 양도소득에 대한 문재인정부의 과세 방침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가 촉발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며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범위를 기존 지분율 20%에서 5%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입법예고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예산안 갈등에 따른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도 부정적 투자 분위기에 일조했다.
코스닥지수는 6.90포인트(-0.78%) 빠진 873.09로 마감했다. 역시 외국인이 741억원어치를 팔았다. 셀트리온이 이전 거래일보다 2.5%나 하락해 28만60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올라 1070.1원에 장을 마쳤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여의도 stock] 주식 양도세 강화설에 외국인 “팔자”
입력 2018-01-22 17:43 수정 2018-01-22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