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도, 대표기도자도 어려운 기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력 2018-01-23 00:01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한 통로이기도 하다. 신앙인에게 기도는 성경을 읽는 것만큼 중요하다. 새해를 맞아 기도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신앙인이 많다. 하지만 막상 기도하기 위해 눈을 감으면 잡생각이 기도를 방해한다. 이것저것 생각하다 서둘러 기도를 마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예배학자나 현장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기도는 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초신자는 성경과 짝을 이뤄 기도를

초신자들 중엔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기도가 낯설고 배운 적이 없어서다. 또 기도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신앙적 열심만으로 ‘이것 달라, 저것 달라’는 기도를 하기도 한다. 잘못된 기도 습관의 대표적인 예다.

김명실 영남신대 예배학 교수는 ‘성경’과 ‘기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신앙의 짝이라고 말한다. 그는 “복음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담긴 본문을 정해 꾸준히 읽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모범인 ‘주기도문’을 곱씹어 암송하면 기도문의 구성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초신자들이 교회의 기도 소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건강한 기도’를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내 기도는 길게, 타인 기도는 짧게?

홍융희 부산 성민교회 목사도 시편을 읽는 것이 기도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편을 쓴 저자들은 여러 가지 성경의 사건을 떠올리면서 그 은혜가 자신에게 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신앙고백을 글로 썼다”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는 살아있는 기도문”이라고 했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홍 목사는 “하루 세 차례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기도도 정해진 시간에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기도의 일상화’라고 말했다. 기도의 습관을 들이라는 조언이다.

기도는 나와 먼 곳에서 출발해 가까운 곳으로 옮겨와야 한다는 지적도 눈여겨볼 만하다. 강윤호 서울 반포교회 목사는 “보통 본인의 기도를 가장 길게 하기 마련인데 이러면 타자를 위한 기도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열방과 선교사로부터 시작해 국가와 교회, 가정과 개인의 기도 순으로 하면 골고루 기도할 수 있다”는 팁을 줬다. ‘기도의 편식’을 지양하라는 제안이다.

대표기도는 평소의 기도생활이 핵심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 목사는 “공중기도의 출발점은 개인기도”라고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기도를 하지 않는 성도는 회중을 대표해 기도하는 것을 지양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공중기도엔 평소의 기도생활이 녹아 있어야 한다.

‘기도하고 싶은데 기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의 저자인 밥 소르기(미국 국제기도의집) 목사도 “기도는 훈련이 필요한 신앙의 여정으로 이 훈련은 영적 모험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며 매일의 기도생활을 통해 회중을 위한 기도로 나아가라고 권유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