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김수영 양천구청장]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 ‘엄마구청장’ 너무 좋아”

입력 2018-01-21 22:35

‘공무원들이 뽑은 최고의 구청장’. 김수영(53·사진) 서울 양천구청장의 지난 3년6개월여 임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한 문장이다.

그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직접 뽑은 ‘2017 올해의 지방자치 CEO’에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 자치행정에 탁월한 공적을 낸 사람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인정하는 상인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김 구청장은 지난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려한 수식보다 주민들이 붙여준 ‘엄마구청장’이라는 별명이 더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엄마구청장은 세세하게 집안을 돌보고 주민들을 포근하게 포용하는 정책을 편다는 의미”라면서도 “엄마들이 자식들 챙기는 일에는 발 벗고 나서 싸우기도 하는 것처럼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오기 전까지 양천구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2010년 이후 구청장이 두 차례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등 구정이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청장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지 않았고 자연스레 공무원들의 사기도 낮았다.

그는 “취임 이후 인사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열심히 하는 직원들에게 정당한 평가가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며 “이후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졌고 일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좋은 에너지는 주민 신뢰로 이어졌고 선순환 구조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양천구는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5위(서울시 2위)를 기록했고 최하 등급이던 전국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최고등급으로 올라섰다.

사회복지 전문가인 김 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50대 독거남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나비남(나는 혼자가 아니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았고 ‘고령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도 준비 중이다.

김 구청장은 올해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한다. 그는 “양천구 첫 구립중앙도서관이 올해 말 착공하고 서북트럭터미널개발, 목동아파트 재건축도 이제 시작 단계”라며 “내가 시작한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실을 보기 위해서라도 민선7기가 ‘진행형’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