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종부세 비중 30% 첫 돌파

입력 2018-01-22 05:00
뉴시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주민들이 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종부세를 내는 ‘금수저’ 미성년자도 167명이나 됐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강남3구 지역을 관할하는 강남·삼성·반포·서초·역삼·송파·잠실 등 7개 세무서가 걷은 종부세는 4334억1100만원이었다. 전년(4120억1500만원)보다 213억9600만원 늘었다. 같은 해 전체 종부세 세수 실적은 전년(1조3990억원) 대비 약 1000억원 줄어든 1조2938억원이었다. 전체 종부세 세수 실적은 줄었지만 강남3구 세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강남3구의 종부세 세수만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4%에서 33.5%로 4.1% 포인트 상승했다.

강남3구의 종부세 세수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종부세 가구별 합산과세가 적용되지 않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강남 고액 자산가들의 세 부담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부동산이 많아졌거나 보유하는 부동산 가치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종부세 대상자가 된 미성년자 부동산 자산가는 167명에 달했다. 국세청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6년 귀속 종부세 납부 대상자 중 20세 미만 미성년자는 167명으로 전년보다 13명 늘었다. 이들이 낸 종부세액은 총 3억6000만원으로 평균 210만원이다. 연령대별로 가장 많은 종부세를 낸 것은 60대로 모두 1204억7400만원이었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