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에어컨을 선보였다. 스스로 주변 사람과 환경 데이터를 모아 최적의 냉방 환경을 유지해주는 스마트한 에어컨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가진 AI 에어컨 ‘휘센 씽큐 에어컨’ 제품 발표회에서 “AI 에어컨 대중화를 이끌겠다” 며 “지난해가 AI 에어컨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제대로 된 AI 에어컨을 출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내놓았던 AI 에어컨은 공간 학습만 가능했는데 올해 것은 상황·패턴 학습 등까지 가능해 ‘AI’란 이름에 걸맞다”며 “지난해 매출의 10% 수준에 머물렀던 AI 에어컨 제품 판매 비중을 올해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를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을 비롯한 신제품 37종을 소개했다. AI 에어컨은 지난해 이미 선보였지만 자체 AI 플랫폼 씽큐를 탑재한 에어컨이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휘센 씽큐 에어컨에는 “에어컨 켜줘”나 “더워” 등 일상에서 쓰는 말을 알아듣는 ‘자연어 기능’과 에어컨 주변 공간을 분석해 온도와 바람세기 등을 설정해주는 ‘스마트케어’ 기능이 탑재됐다. 인체감지 카메라로 사물 위치를 감지해 ‘주생활영역’과 ‘비생활영역’을 구분하거나 ‘쉽게 더워지는 환경’ ‘냉방이 잘 유지되는 환경’ 등을 판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스피커 등 다른 AI 기기들과 연동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송 사장은 “사투리를 써도 명령의 90%는 알아들을 정도로 음성 인식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무풍에어컨과 차별점은) 바람 사각지역이 없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AI 성능을 강화한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AI 비서인 ‘빅스비’를 탑재해 음성 작동과 사물인터넷(IoT), 맞춤형 환경 제공 기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LG, 말 듣고 판단하고 학습하는 에어컨 공개
입력 2018-01-18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