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말 듣고 판단하고 학습하는 에어컨 공개

입력 2018-01-18 21:09
송대현 LG전자 사장(왼쪽)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모델과 함께 일상에서 쓰는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에어컨을 선보였다. 스스로 주변 사람과 환경 데이터를 모아 최적의 냉방 환경을 유지해주는 스마트한 에어컨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가진 AI 에어컨 ‘휘센 씽큐 에어컨’ 제품 발표회에서 “AI 에어컨 대중화를 이끌겠다” 며 “지난해가 AI 에어컨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제대로 된 AI 에어컨을 출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내놓았던 AI 에어컨은 공간 학습만 가능했는데 올해 것은 상황·패턴 학습 등까지 가능해 ‘AI’란 이름에 걸맞다”며 “지난해 매출의 10% 수준에 머물렀던 AI 에어컨 제품 판매 비중을 올해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를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을 비롯한 신제품 37종을 소개했다. AI 에어컨은 지난해 이미 선보였지만 자체 AI 플랫폼 씽큐를 탑재한 에어컨이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휘센 씽큐 에어컨에는 “에어컨 켜줘”나 “더워” 등 일상에서 쓰는 말을 알아듣는 ‘자연어 기능’과 에어컨 주변 공간을 분석해 온도와 바람세기 등을 설정해주는 ‘스마트케어’ 기능이 탑재됐다. 인체감지 카메라로 사물 위치를 감지해 ‘주생활영역’과 ‘비생활영역’을 구분하거나 ‘쉽게 더워지는 환경’ ‘냉방이 잘 유지되는 환경’ 등을 판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스피커 등 다른 AI 기기들과 연동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송 사장은 “사투리를 써도 명령의 90%는 알아들을 정도로 음성 인식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무풍에어컨과 차별점은) 바람 사각지역이 없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AI 성능을 강화한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AI 비서인 ‘빅스비’를 탑재해 음성 작동과 사물인터넷(IoT), 맞춤형 환경 제공 기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