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자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을 소설가는?

입력 2018-01-19 05:03
올해 신작 소설을 내는 국내 작가 조남주 윤흥길 김금희, 해외 작가 오르한 파묵, 마거릿 애트우드, 줄리언 반스(왼쪽부터). 각 출판사 제공

김금희, 첫 장편 상반기에 펴내
조남주는 6월에 단편, 10월엔 장편
등단 50주년 윤흥길은 대하소설
성석제·은희경·김숨·하성란 등
인기 작가들도 신작 출간 봇물

해외 작가로는 하루키·베르베르
파묵·반스·애트우드 등도 채비


올해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작가는 누가 될까. 지난해 국내 소설가는 김영하 조남주 한강 순으로 책이 많이 나갔다고 18일 교보문고가 밝혔다. 작품으로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가장 많이 팔렸고, 작가로는 ‘오직 두 사람’ ‘살인자의 기억법’의 김영하가 가장 주목받았다. 해외 작가로는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와 무라카미 하루키,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사랑을 받았다.

2018년에도 국내외 작가들이 기대작을 예고하고 있다.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주목을 받은 김금희는 상반기에 첫 장편 ‘경애의 마음’을 낸다. ‘경애의 마음’은 호프집 화재 현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경애가 주인공이다. 김 작가는 “여린 청소년들이 내면의 투쟁을 거치며 어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화제가 된 작가 조남주는 10월쯤 불법체류자들이 사는 맨션을 무대로 한 장편을 낼 예정이다. 6월에는 여대생과 워킹맘 등 다양한 연령대 여성의 삶을 다룬 단편집을 낸다. 구병모는 육아에 지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낸다. 올해도 페미니즘 소설이 강세를 보일지 관심이다.

‘새의 선물’ ‘타인에게 말걸기’ 등으로 큰 인기를 누려온 소설가 은희경은 6년 만에 새 장편 ‘빛의 과거’를 하반기에 출간 예정이다. 1970년대 여대 기숙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공동체의 의미와 개인의 가치를 묻는다. 드라마로 제작된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은 장편 ‘아무도 죽지 않는 밤’을 낸다.

‘곰팡이 꽃’으로 유명한 중견 소설가 하성란은 ‘A’ 이후 8년 만에 장편 3편을 들고 독자를 찾아온다. 상반기에 나올 ‘정오의 그림자’는 한 여성 작가가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일을 그린다. 하반기에는 ‘여우여자’ ‘여덟 번째 아이’를 줄줄이 출간한다.

지난해 현대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김성중도 첫 장편 ‘미래가 시작되자 적들이 번영한다’를 펴낸다. 재난에 부닥친 인물들의 갈등을 그린다. 소설가 김숨은 장편 ‘떠도는 땅’을 상반기에 낸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쓴 박민규는 오랜만에 신작 ‘홀리랜드’를 들고 돌아온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유명한 소설가 윤흥길은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는다. 그는 20년 만에 대하소설 ‘문신’(전5권)을 하반기에 출간한다. 일제강점기 열강의 이권 다툼에 내몰린 한반도를 배경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익살스런 이야기꾼 성석제는 4년 만에 장편 ‘왕은 안녕하시다’를 상반기에 출간한다. 조선 숙종 시대 우연히 왕과 의형제를 맺은 주인공이 왕을 지키기 위해 활약하는 모험담이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다양하다. 지난해 ‘기사단장 죽이기’로 다시 인기를 증명했던 무라카미는 이르면 4월 단편집 ‘버스데이 걸’을 출간한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소녀가 수수께끼 같은 노인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해 ‘잠’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베르베르도 신작 ‘고양이’를 상반기에 발표한다.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류 문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제0호’(가제)도 상반기에 만날 수 있다. 창간을 앞둔 신문사가 화제가 될 만한 뉴스를 찾아다니는 줄거리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은 신작 ‘빨간 머리 여인’을 낸다. 부커상 수상자인 줄리언 반스는 러브 스토리 ‘단 하나의 이야기’(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세계적 페미니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미친 아담’,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폴 오스터의 ‘4 3 2 1’도 독자들을 찾아온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