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김상중·조정석… 연극무대 돌아오는 스타들

입력 2018-01-18 05:03

내달 무대로 잇달아 귀환
“연기 역량 키우며 재충전”

김승우·김재욱은 첫 도전


황정민 김상중 김승우 조정석 김재욱 김여진 정웅인.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볼 수 있던 스타들이 다음 달 연극 무대로 대거 귀환한다. 연극에 첫 도전하는 스타도 있다.

한국영화 ‘1억 관객 배우’ 황정민은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연극 ‘리차드 3세’에서 주인공 리차드 3세 역을 맡아 무대를 이끈다. 그는 서울예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대학로 연극배우 출신.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에 연극 복귀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김여진과 정웅인도 각각 6년, 3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김여진은 95년 연극, 정웅인은 96년 드라마를 통해 데뷔했다.

지난해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상중은 다음 달 9일 시작하는 연극 ‘미저리’에서 김승우 이건명과 번갈아 가면서 주인공 폴 역을 맡는다. 김상중은 90년 연극 ‘아이 러브 빵’으로 데뷔했다. 94년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된 이후 오랜만에 연극으로 돌아왔다. 김승우는 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줄곧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다가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조정석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비운의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 역으로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까지 드라마 ‘투깝스’로 시청자를 만났다. 지난해 드라마 ‘사랑의 온도’로 사랑받은 김재욱도 같은 배역으로 연극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배우 입장에서 영화가 소비하는 것이라면 연극은 충전하는 것이 될 수 있다”라며 “관객과 직접 만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연기 역량을 키우고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타의 등장이 연극계에는 어떤 의미일까. 이 평론가는 “새로 유입되는 관객이 늘면서 이벤트성 효과가 있다”라며 “그렇지만 효과가 지속적이지 않아 시장을 장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