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내년 흑자 전환… 유상증자 성공할 것”

입력 2018-01-16 18:52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낙관적인 경영 전망과 함께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내년부터는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부를 향해서는 “채권단이 자금 회수를 너무 심하게 한다. 속도조절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남 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업황 개선에 따라 82억 달러 수주가 예상된다”며 “LNG선과 셔틀탱커 등 적정 이익 확보가 가능한 선종의 수주가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매출이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남 사장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이 국내 경쟁사의 배 규모인 1100여명”이라며 “리스크 관리 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된 북해, 서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북해 지역에서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했고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서아프리카에 현지 작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남 사장은 1조50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해 “지금보다 상황이 나빴던 2016년 1조1000억원 유상증자 당시에도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조선업이 내년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배정 방식이기 때문에 실권주가 나오지 않는 한 (이 부회장이) 참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다.

남 사장은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대리급 이하 사원을 포함한 전 사원이 조만간 기본급 기준 임금 10%를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도 임원 수를 30% 축소하고 전체 조직 수도 89개에서 67개로 줄인 바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