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북한판 걸그룹’ 이끌고 訪南 하나

입력 2018-01-14 18:53 수정 2018-01-14 22:38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남북 대표단이 15일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선다. 사진은 북한의 대표적 예술단인 모란봉악단이 2015년 10월 평양의 한 극장에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공연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북측 대표단 포함 눈길
남북 15일 10시 통일각서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규모·공연장소 등 논의
모란봉악단 최대 관심사


남북이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한다. 실무접촉에서 북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합의되면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6년 만에 북한 예술단 공연이 이뤄지게 된다.

북측은 지난 13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15일 통일각에서 열 것을 제의했다. 정부는 북측 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실무접촉에서 북한 예술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공연 장소 및 일정 등이 다뤄질 것”이라며 “북측은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 문제를 우선 협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 나머지 방문단 파견과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등 전반적인 사항은 별도 실무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실무접촉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방남 여부다. 북측이 통지해온 실무접촉 대표단엔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관현악단 단장’으로 포함돼 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 들어 결성된 여성 밴드다. 화려한 외모와 안무로 북한 혁명가요뿐 아니라 미국 영화 주제곡 등도 연주해 유명세를 탔다. 현 단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다.

실무접촉 남측 대표단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수석대표)과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이다. 북측 대표단은 현 단장 외에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수석대표),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이 포함됐다. 양측 대표단에 관혁악단 인사가 다수 포함돼 남북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 가능성도 열려 있다. 북한은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 때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소속 가수와 무용수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파견을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갖자고 제의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