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금융시장의
정보 비대칭 해소해야”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환호했다. 15년여 만에 850선을 밟았다.
코스닥지수는 11일 2.11% 오른 852.51에 장을 마치며 종가·장중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종가 기준으론 2002년 4월 19일(858.80) 이후 처음으로 850선을 뚫었다. 지난 8일(839.51) 세웠던 연중 최고치도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나왔던 대책이 기존에 나왔던 내용이었지만 정부가 ‘코스닥 살리기’에 나섰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주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192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8억원, 외국인이 2173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합친 통합지수(KRX300)를 개발할 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겠다고 하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시가총액상위 종목 20개 중 16개가 상승했다.
다음 달 셀트리온의 코스피시장 이전 후 코스닥시장 대장주 자리를 꿰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급등했다. 전날보다 17.98% 오른 12만8600원에 장을 마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본사가 미국에 있어 외국 기업으로 분류되는 티슈진은 0.93% 하락한 5만3000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가 외국주,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은 KRX300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11.84포인트 떨어진 2487.91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간밤 미국 뉴욕 중시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자 기관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23% 떨어진 241만200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민간경제연구소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 원장은 “대외 충격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은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앞으로 리서치센터가 파악한 위험요인을 금감원 스트레스테스트 모형(STARS-I)과 비교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글=안규영 기자 kyu@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코스닥 15년여 만에 다시 850 고지 등정
입력 2018-01-11 19:07 수정 2018-01-11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