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명연설 이후… 탄력받는 “오프라를 백악관으로”

입력 2018-01-10 05:00

연설 중 언급 “새날이 밝아온다”
대선후보 연상시켜 화제

이방카도 극찬… 출마 요청 쇄도
본인도 출마 가능성 부인 안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또 다른 ‘TV스타’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미 연예계 대모이자 토크쇼 스타 오프라 윈프리(63·사진)의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야권 대선 경쟁이 벌써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오프라 역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며 여지를 남겼다.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오프라의 측근 2명을 인용해 오프라가 최근 주변의 대선 도전 권유에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actively thinking)”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명은 해당 대화가 수개월 전 이뤄졌으며 오프라가 아직 마음을 정하진 못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오프라 측은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오프라 대권설’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은 건 지난 7일 오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이다. 공로상을 받은 오프라는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Me Too)’를 지지하는 명연설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특히 오프라가 말한 “새날이 밝아온다”는 표현은 대선 후보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았다. 이 연설 이후 오프라의 개인 계정이 대선 출마를 요청하는 메시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프라의 영감이 넘치는 연설을 봤다”면서 “여성도, 남성도 성폭력에 저항하자”고 썼을 정도다.

민주당 지지자인 오프라는 전부터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거론돼 왔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대선 주자 15인을 꼽으며 오프라를 비정치인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1위에 올렸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의 대권 가능성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재산이 28억 달러(2조9845억원)인 부자이자 유명인인 오프라가 대선 후보로 안성맞춤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트럼프에게 질린 미국인들이 다시 TV스타 출신 대통령을 택할 리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면 오프라의 이미지와 브랜드가 훼손될 것”이라며 “오프라는 똑똑하기에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악관은 오프라의 출마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프라든 누구든 도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