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신입 행군 때 생리 늦추기 위한 피임약 줘 논란

입력 2018-01-08 23:35

KB국민은행이 신입행원 연수 100㎞ 도보 행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생리 주기를 늦추기 위한 피임약을 준비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충남 천안 연수원 일대에서 이틀간 진행하는 100㎞ 걷기를 앞두고 여직원들을 따로 모아 “행군 당일 생리 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다”며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말한 뒤 이를 배포했다.

은행 측은 “약은 자발적으로 요청한 경우에만 나눠줬고, 건강상 행군이 어려우면 빠지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입 직원이 일종의 극기 훈련인 행군 프로그램에서 몸 상태를 들어 열외를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군대식 조직 문화의 잔재란 지적이 나온다. 국민은행 노조는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