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CPU(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 게이트’에 휩싸인 인텔을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될 전망이다.
국내 법무법인 담우는 8일 인텔이 10년 동안 해킹에 취약한 CPU를 팔아왔다며 집단소송 사이트를 개설해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담우는 “인텔은 ‘멜트다운’ 결함을 숨겨 CPU 사용자에게 ‘컴퓨터 성능저하’ ‘해킹 위험’ ‘패치 의무부담’ 등 재산·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소송 취지를 설명했다. 담우는 소송 참여자의 규모를 파악한 뒤 해외 로펌과 연계해 집단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게이트는 인텔의 CPU 칩 ‘x86’에서 보안 결함인 멜트다운과 ‘스펙터’가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해커들이 이 결함을 파고들면 컴퓨터 메모리에 침투해 로그인 비밀번호와 사진, 이메일 등을 훔칠 수 있게 된다. 인텔은 지난해 6월 구글 연구원들에게 결함 가능성을 지적받고도 지난 2일 언론 보도가 나올 때까지 결함 사실을 숨겼다.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결함 사실이 드러나기 전 갖고 있던 주식을 최대한 처분한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미국에서는 최소 3건 이상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국내서도 ‘인텔 CPU’ 집단소송 추진
입력 2018-01-08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