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남동생’ 혹은 ‘황제’라 불리는 만능 엔터테이너. 가수 겸 배우 겸 예능인 이승기(31)가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31일 제대 전부터 분야를 막론하고 러브콜이 쇄도했는데 그의 선택은 드라마 ‘화유기’(tvN)와 예능 ‘집사부일체’(SBS)였다.
2년 공백을 지워내기라도 하려는 듯 이승기는 의욕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복귀와 동시에 드라마와 예능을 함께 시작한 데에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아쉽게도 ‘화유기’는 스태프 부상과 초유의 방송사고 등 초반 악재가 겹치며 표류하고 있으나 ‘집사부일체’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집사부일체’는 이승기와 이상윤(37) 양세형(33) 육성재(23) 네 멤버가 각계각층 명사의 집을 찾아가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물음표가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의 ‘동거동락’ 인생과외”라는 소개말을 내걸었다. 자신의 독보적 분야를 개척한 인물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삶의 지혜를 얻는다는 취지다.
관찰 예능이라는 포맷이 새롭지는 않다. 얼핏 ‘1박2일’과 ‘힐링캠프’를 섞어놓은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신선한 멤버 조합에서 웃음이 유발된다. 그 중심에 이승기가 있다. 군 입대 전 강호동과 함께한 ‘1박2일’(KBS2) ‘강심장’(SBS) ‘신서유기’(tvN)에서 늘 막내 역할을 도맡아했던 그로써는 꽤나 야심찬 도전이다.
이승기는 지난 5일 서울 목동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예능은 과거처럼 콩트나 개인기, 슬랩스틱 코미디 위주가 아니라 소소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공감하는 추세로 바뀐 것 같다”며 “더구나 관찰 예능은 처음이라 아직 익숙지 않다”고 털어놨다.
“빈틈없이 웃음이 이어져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다”는 그는 “촬영을 하면서도 ‘TV에 어떻게 나갈까’ 고민이 되더라. 하지만 시청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멤버들끼리 호흡을 맞춰나가다 보면 저희만의 색깔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배우 이상윤의 합류가 이색적이다. 예능 고정 출연이 처음인 그는 “최근 연기를 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나를 채우고 세상을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섭외를 받았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 시청률은 10.4%(닐슨코리아·전국 기준). 동시간대 1위인 ‘1박2일’(11.1%)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친정 프로그램과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된 이승기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선의의 경쟁이 될 것 같다”며 “일요일에 건강하고 의미 있는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집사부일체’ 이승기의 힐링 1박2일(ft.예능초보 이상윤)
입력 2018-01-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