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웅 “평창에 피겨페어 참가하게 될 것”

입력 2018-01-07 18:43
장웅 북한 IOC 위원

IOC와 조율 위해 스위스 방문
규모·단일팀 등 이번 주 윤곽
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분위기도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규모와 남북 단일팀 구성, 개·폐회식 공동 입장, 공동 응원단 운영 등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안건이 우선순위로 다뤄진다. 정부는 우선 개·폐회식 공동 입장, 공동 응원단 운영 등 남북이 타협하기 어렵지 않은 사안을 먼저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입장과 응원단의 경우 과거에도 수차례 선보인 바 있어 정치적 합의가 되면 쉽게 풀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은 단일팀 구성이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최근 북한이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딴 피겨 페어 염대옥-김주식 조와 함께 피겨 남북 단일팀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단일팀 구성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북한은 피겨 페어 참가 출전권을 포기한 상태지만 새해 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참가 용의 발언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적극적인 만큼 이들에게 특별출전자격(와일드카드)을 부여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겨 페어 종목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출전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 경우 우리나라의 피겨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가 피해를 볼 수 있어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피겨뿐 아니라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도 단일팀 구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장 위원은 베이징을 거쳐 이번 주 초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IOC 핵심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과 IOC는 협상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파견할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출전 종목 등을 조율할 전망이다. 이런 논의를 거친 뒤 IOC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들의 윤곽을 어느 정도 결정하게 된다. 염대옥-김주식 조가 가장 먼저 구제될 전망이다. 피겨 외에 쇼트트랙, 스키 노르딕 등 다른 종목에서도 와일드카드를 얻는 북한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