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김승연·구본무·허창수… 이번주 줄줄이 ‘朴재판’에 불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혐의 재판에 손경식 CJ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8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손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11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조 회장 측은 미국 출장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재벌 총수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된 경위를 캐물을 예정이다. 특히 그룹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총수들이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고, 어떤 이유로 출연을 결정했는지 등을 따져보며 재단 출연금의 성격을 규명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재벌 총수가 모두 법정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처럼 업무 일정이나 건강상 이유 등을 들며 재판에 나오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재판부는 9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광식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 대기업 임원들의 증인신문도 갖는다.

재판부는 8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강요미수 혐의 재판도 진행한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CJ그룹 측에 ‘이미경 부회장을 퇴진시키라’고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수석 사건은 지난해 1월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뒤 1년여간 심리가 연기됐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판부는 이번 사건 심리를 재개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선고할 방침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