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사드 외교’ 시동… 박병석 ‘일대일로’ 참석·노영민 주중 대사 유력

입력 2017-05-13 05:02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부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일대일로 포럼에 정부 대표단으로 박 의원을 파견키로 했다”면서 “이 부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리 측에 요청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박 의원 등 국회의원 3명과 정부 측 관계자로 구성된다. 이들은 13일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불확실했던 한국 정치상황이 정리되면서 중국 측이 초청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新)실크로드’를 뜻하는 일대일로는 시 주석의 핵심 대외전략이다. 일대일로 포럼에는 29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도 정상급은 아니지만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한국에는 한동안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열릴 행사의 초청장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로 한·중 관계가 껄끄러웠던 사정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한동안 초청장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었다. 탄핵정국과 새 정부 출범 등 제반 사정을 중국도 잘 알고 있었다”면서 “중국이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는 이번 회의에 한국이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중 대사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의원은 대선에서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으며 청와대 비서실장 자리를 두고 한때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노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중 대사 내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