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방학엔 공연장에 가볼까

입력 2016-12-28 00:01
겨울방학을 맞아 다양한 아동극이 무대에 오른다.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선보이는 연극 ‘무지개섬 이야기’. 아시테지 한국본부·클립서비스 제공
그림자극 '동물의 사육제. 아시테지 한국본부·클립서비스 제공
4년째 흥행돌풍을 이어가는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아시테지 한국본부·클립서비스 제공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 공연 한 편 보려고 해도 너무 종류가 많아서 고르기 어려울 정도다. 이때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거나 수상 경력이 있는 작품, 어린이 전문 극단의 작품, 원작이 있는 작품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여기에 티켓예매사이트나 육아사이트 등에 적힌 엄마들의 후기를 보면 더욱 도움이 된다. 올겨울 수많은 어린이 공연 가운데 내년 1월에 볼만한 작품들을 뽑았다.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가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에 개최하는 아시테지 축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다. 해외 초청작이 포함된 여름 축제와 달리 겨울 축제는 지난 1년간 국내에서 두각을 보인 수준 높은 아동극을 선별해 보여준다.

올해는 다채로운 장르와 주제를 갖춘 갖춘 아동극 12편이 준비돼 있다.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진출작인 연극 ‘무지개섬 이야기’, 종이컵인형극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등 6편이 우수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 클래식음악, 서커스, 복화술, 오브제 등 다양한 시도로 어린이들의 감각을 일깨워줄 아동극 6편도 공식 초청됐다. 사물을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오브제극 ‘로케트를 만나다’, 클래식과 그림자극이 만난 ‘동물의 사육제’ 등이 대기중이다. 1월 4∼14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등.

매년 무대에 오르는 스테디셀러

차이콥스키 명작을 어린이용으로 만든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는 무용수들이 곰, 여우, 토끼 등 친근한 동물들로 변신했다. 어린이들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물들이 춤과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집채만한 도토리, 거대한 백조여왕, 나뭇잎으로 만든 바이올린 등 동물의 시각에서 바라본 숲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2013년 초연 이후 매년 흥행을 이어왔다. 1월 5일∼2월 12일 우리금융아트홀.

극단 학전의 연극 ‘고추장 떡볶이’는 2008년 초연 이후 8년째 겨울방학마다 공연되고 있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케첩으로 만든 스파게티’를 한국식으로 번안한 이 작품은 엄마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두 형제가 집에 둘만 남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초연 당시 국내 어린이 연극상을 휩쓸었을 만큼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자랑한다. 1월 8일∼2월 25일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난타’로 유명한 배우 겸 프로듀서 송승환은 2004년 ‘호두까기 인형’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어린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사 PMC의 네 번째 명작동화 뮤지컬인 ‘보물섬’은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을 신나는 음악과 춤 외에 입체영상, 그림자극을 가미해 화려하게 만들었다. 2013년 초연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월 22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극장.

공연계 주요 극장이 만든 흥미로운 신작

서울시극단은 지난해 겨울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가족음악극 ‘템페스트(태풍)’을 올려 호평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쌍둥이 남매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십이야’를 준비했다. 유쾌한 광대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1월 13∼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국립국악원은 어린이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를 올린다. 국악기 대금의 탄생 설화를 다룬 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이야기가 바탕이다. 전통 선율의 동요와 한국적인 춤사위, 감성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무대가 돋보인다. 1월 20∼2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국립창극단은 어린이를 위한 창극 ‘미녀와 야수’를 준비중이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미녀와 야수’는 프랑스 동화가 원작으로 이번에는 수다스런 강아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새롭게 등장시켰다.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소품과 독특한 무대가 주목할 만하다. 국립창극단의 스타 소리꾼 김준수가 야수로 등장한다. 1월 11∼22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