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컨테이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미국 스페인 등 해외 주요 항구 인수를 적극 추진한다. 채권단은 3000억원을 신규 지원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회사는 현재 각각 2%, -4.4%인 시장점유율과 연간 영업이익률을 2021년까지 모두 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외부 컨설링 결과를 토대로 사업구조를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한다. 컨테이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는 무리한 선대 확장을 지양하면서 선대 개편과 터미널 인수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키로 했다.
벌크 선대는 석탄이나 옥수수 등 고체류를 싣는 드라이(Dry) 벌크나 프로젝트 사업보다 원유 등 액체류인 웨트(Wet) 벌크 중심으로 개편한다. 2019년부터는 사업 확장과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8년까지 영업이익 창출, 부채비율 400% 이하 고수 등 생존을 위한 체력 확보에 집중하고 향후 본격적인 확장 및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정부가 지난 10월 말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기에 활용해 원가 경쟁력 제고와 고객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채권단은 정부 프로그램 실행 전 터미널 등 자산 인수를 위해 이달 중 3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유럽 내 거점 터미널인 스페인 터미널(TTIA)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세계 2위 해운사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서안의 거점 터미널인 미국 터미널(TTI)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국내외 인력을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 35명, 선원 21명을 채용했다. 이번 주부터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상선 사업, 컨테이너 중심 재편… 2021년 점유율·영업이익률 5% 달성
입력 2016-12-12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