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 아동성매매?”… 가짜뉴스 ‘피자게이트’에 20대 남성 총기난동까지

입력 2016-12-06 18:42
미국 대선 과정에서 기승을 부렸던 ‘가짜뉴스’ 탓에 총기 사고까지 벌어졌다. 이탈리아 헌법개정 국민투표에도 가짜뉴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나 전 세계의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피자가게 ‘카밋 핑퐁’에서 실탄을 난사해 체포된 에드가 웰치(28)가 가짜뉴스에 등장한 ‘피자게이트’를 직접 조사하려고 범행을 벌였다고 5일 보도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피자게이트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다. SNS에서 퍼진 이 루머를 믿은 웰치는 사실을 직접 조사하고자 피자게이트의 근거지로 알려진 카밋 팡퐁을 방문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차기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의 아들은 사건 발생 이후 트위터에 “거짓이 증명되기 전까지 피자게이트는 계속 회자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4일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탈리아도 가짜뉴스에 몸살을 앓았다. CNN머니는 이탈리아 팩트체크 전문사이트 파젤라 폴리티카를 인용해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구글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투표 관련 게시물 10개 중 5개가 가짜였다고 보도했다.

‘찬성’에 기표된 위조 투표용지가 투표 전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가짜뉴스는 조회수 23만건을 기록해 진짜뉴스보다 많은 이목을 끌었다. 개헌이 가결되면 학교와 병원이 민영화된다는 뉴스도 있었다.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지난 8월부터 지난달 8일 미국 대선 당일까지 상위 20건의 가짜뉴스에 대한 페이스북 공유, 반응, 댓글 등이 870만건으로 진짜뉴스(737만건)보다 더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전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