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85억에 국내 잔류

입력 2016-11-29 20:56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FA ‘대어’인 양현종(KIA)과 차우찬(삼성)도 국내에 잔류할 경우 김광현과 비슷한 금액을 받을 전망이다.

SK는 29일 김광현과 4년간 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 등 총액 8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SK의 프렌차이즈로 남기로 결정했다.

김광현은 “비교 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한 주된 요인”이라며 “오프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 정비를 마치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늘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의 계약 액수는 기대보다 낮은 금액이다.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가 4년간 총액 100억원에 KIA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김광현도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올해 KIA를 제외하고 FA에 큰 돈을 투자할 구단이 사라지며 비교적 낮은 몸값을 받게 됐다.

따라서 양현종과 차우찬도 외국으로 진출하지 않는 이상 김광현과 비슷한 금액이나 이보다 낮은 액수로 FA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적이나 기량 면에서 두 선수가 김광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성적만 비교해도 김광현은 11승8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 차우찬은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이었다. 또 양현종의 경우 원 소속팀인 KIA가 이미 최형우를 잡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썼다는 악재가 있다. 삼성도 지난해부터 FA 영입에 거액의 투자를 하지 않고 내부 육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차우찬에게 많은 금액을 안겨주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