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트럼프 이변’에 방산주 급등

입력 2016-11-09 18:20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방산주가 급등한 반면 ‘클린턴 수혜주’로 분류된 에너지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방산주인 빅텍은 전날보다 885원(29.90%) 오른 3845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스페코(29.88%)와 퍼스텍(29.87%)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주둔 미군 철수,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주장하면서 한반도 안보 리스크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관련주도 상승했다. 금·구리 등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엘컴텍은 640원(29.84%) 오른 2785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등과 관련된 종목들은 하락했다. 모회사인 세아상역 김웅기 회장이 클린턴 후보와 인연이 있다고 알려진 인디에프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태양광 관련주인 OCI(-15.96%)와 한화케미칼(-12.14%)이 급락했고, 풍력발전 기업인 동국S&C도 25.64%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도 부진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92% 하락한 159만60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중 상승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1.12%)과 KT&G(0.45%), 삼성화재(0.53%)뿐이었다. 코스닥에서도 시총 1위인 셀트리온(-5.47%)과 2위 카카오(-4.04%)의 낙폭이 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