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까지 확인한 성매매 조직

입력 2016-11-02 00:27
전국 최대 규모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기업형 성매매업자와 성매수 남성 등 7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업자들은 성매수 남성 9000여명의 개인정보도 수집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직폭력배 김모(2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성매매 여성 17명과 성매수 남성 46명 등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4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부산 서면과 연산동 일대에서 임대한 오피스텔 20여곳에서 여성을 고용한 뒤 성매매를 알선해 총 1억70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팔과 등에 ‘도깨비’ ‘사무라이’ 등의 문신을 새긴 뒤 부산지역 유흥주점과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에 별도의 성매매 알선 방을 만들어 성매매 광고를 올렸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매수 남성의 직업과 신분증, 월급명세서,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확인하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오피스텔 여러 곳에서 기업형으로 성매매를 알선해 왔다.

검증과정을 통과하면 오피스텔로 데려가 1시간에 13만원, 2시간에 26만원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김씨 등은 건당 5만∼8만원을 챙기고 나머지는 성매매 여성들이 가지도록 했다.

이들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일명 ‘바지 사장’을 내세워 영업했고, 경찰 조사를 받고도 다른 오피스텔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수집한 성매수 남성 9000여명의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타 업소에 180만∼300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사실도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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