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사진) 전 상임고문이 20일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한다. 2014년 7월 30일 경기도 수원(병)에 출마했다가 낙선, 이튿날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2년2개월여 만이다.
손 전 고문 측은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시간과 장소는 모두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당시와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 측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도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치를 전망이다. 재단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의 (복귀) 일정에 맞춰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며 “올해 안에 적절한 이슈를 선정해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1일 칩거생활을 해 왔던 전남 강진에서 마지막 강연을 열고 “기득권 중심의 지배체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겠다”며 정계 복귀를 강력히 시사했었다. 앞선 4·13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SOS’를 받았지만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국민의당에서도 강력히 러브콜을 보냈지만 역시 호응하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은 당분간 민주당 탈당은 하지 않은 채 중간지대에서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새로운 정치질서’를 언급한 만큼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추진하는 개헌 논의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내 비주류와 국민의당 일부 통합 논의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비주류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결단의 시기가 오면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손학규 20일 정계복귀 공식 선언
입력 2016-10-1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