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대응’ 하루 만에 나포… 中 어선, 저항 안해
입력 2016-10-12 18:32 수정 2016-10-12 21:48
중국 어선의 ‘침몰 공격’ 닷새 만이자 정부의 강경 대응 하루 만인 12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해경은 중국 선원들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함포나 권총 사격 등 강경한 대응은 하지 않았다. 제주 해상에서도 불법 조업을 벌인 중국 어선 2척이 저항 없이 해경에 붙잡혔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 특정금지구역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혐의로 100t급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 어선 2척은 이날 0시1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남서방 46㎞ 해상에서 특정금지구역을 2.2㎞ 침범해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어선들은 다롄 선적으로 106t급 쌍타망 강선이다.
해경은 야간을 틈타 우리 해역을 침범한 중국 어선 2척을 발견하고 단정 2척(해상특수기동대원 18명)을 투입해 공해상으로 도주하는 중국 어선을 12㎞가량 추적해 붙잡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에서는 저인망 그물과 까나리, 잡어 등 총 60t 규모의 수산물 등이 발견됐다.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은 물리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해경은 선장 등 승선원 19명을 인천으로 압송해 불법조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고속단정을 침몰시키고 달아난 중국 어선의 행방이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추적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해경은 중국 해경국에 조속한 검거를 촉구하는 동시에 인천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 서·남해 EEZ 해역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며 용의 선박을 쫓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11㎞ 해상(한·중 어업협정선 안쪽 24㎞)에서 어획량을 축소 기재해 불법 조업을 벌인 혐의로 중국 남배하 선적 유망 어선(135t)을 붙잡았다. 해경 관계자는 “이 중국 어선은 해경의 단속에 순순히 응하는 등 저항하지 않아 함포사격을 하지 않았으며 조사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