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교에서 청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2명과 교사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근 흑인 3명이 경찰에 의해 잇따라 사살되는 등 총기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초등학교마저 무방비로 총기 난사에 노출되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 카운티 경찰은 28일(현지시간) 타운빌 초등학교에서 학생 등 3명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로 10대 소년을 체포했다. 같은 날 소년의 아버지(47)는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체포된 소년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후 1시45분쯤 권총을 쥐고 학교 주차장에 잠입한 소년은 “사는 게 싫다(I hate my life)”고 외치며 수차례 총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6세 남학생 2명과 여교사가 각각 발과 다리, 어깨에 총을 맞고 쓰러진 뒤였다. 한 학생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들은 총성에 놀라 인근 교회로 대피했다.
총기를 난사한 소년은 이 학교 출신은 아니었다. 이 소년은 지난해 다른 학교에서 퇴학당한 뒤 홈스쿨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도끼로 다른 학생들을 위협하다가 퇴학을 당했다. 경찰은 용의자와 피해자 모두 백인이기 때문에 사건은 인종 차별과 관계없으며, 공범이나 테러조직과 연계된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사건 현장에서 3㎞ 떨어진 소년의 자택에서 그의 아버지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소년이 먼저 총을 쏴서 아버지를 살해한 뒤 집을 나서 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AFP통신은 미국 사회가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참사를 떠올리며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당시 총기 난사로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사망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美 10대 소년, 초등학교 총격 난동
입력 2016-09-29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