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이예담·계민아·흑인 찬양 사역자 조셉 붓소 등 배출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이진아, 음악경연 프로그램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에 각각 출연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예담과 계민아, 각종 방송과 ‘찬양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흑인 찬양 사역자 조셉 붓소….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자랑하는 뮤지션이지만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CCM 오디션 ‘가스펠스타C’를 통해 세상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는 점이다. ‘가스펠스타C’는 C채널이 주관하고 아가페문화재단(이사장 김삼환 목사)이 주최하는 오디션으로 2011년에 시작돼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 프로그램은 언젠가부터 예비 찬양 사역자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무엇이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능케 했을까.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사라지는 상황에서 CCM 오디션이 6년째 장수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 강동구 C채널 사옥에서 만난 이재규(45) 편성제작국장은 “예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국장은 첫 시즌부터 ‘가스펠스타C’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수장이다.
“오디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포커스를 맞추는 건 찬양, 그 자체입니다.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려는 순수한 청춘들, 이들의 모습이 큰 울림을 선사한 것 같습니다. 아가페문화재단의 재정적인 후원도 빼놓을 수 없겠죠.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다면 제작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이니까요.”
그동안 ‘가스펠스타C’에 참가한 인원은 약 3000명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360여팀이 출전했다. C채널은 지난 6∼7월 온라인을 통해 1차 예선을, 8월에는 스튜디오에서 2차 예선을 각각 진행했다. 지난 8∼10일에는 경기도 양주 필룩스조명박물관에서 ‘멘토링 캠프’를 열었다. 멘토링 캠프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기성 CCM 뮤지션이 멘토가 돼 참가자를 지도하고, 최종 본선 무대에 진출할 ‘톱 10’을 가리는 행사다. 멘토링 캠프로 대표되는 멘토제는 ‘가스펠스타C’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매년 멘토링 캠프를 열고 있어요. 특이한 건 경쟁자 관계이던 참가자들이 행사가 끝날 때면 찬양의 동역자가 돼 있다는 겁니다. 경쟁심이나 부담은 모두 내려놓고 뜨겁게 예배를 드리면서 행사를 마칩니다. 척박한 CCM 시장을 함께 짊어질 동지들로 거듭나는 거죠.”
찬양 사역자 민호기(42) 목사는 첫 시즌부터 멘토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민 목사는 “큰 수익이 발생하는 게 아닌데도 프로그램을 계속 만드는 방송사, 이 오디션에 인생을 건다는 각오로 참가하는 예비 뮤지션들이 있어 ‘가스펠스타C’가 장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입상을 하더라도 무대에 설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게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한국교회가 ‘가스펠스타C’를 통해 세상에 나오는 사역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톱 10’이 겨루는 최종 본선무대는 다음 달 20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앨범 제작의 기회를 제공한다. 민 목사는 “이 프로그램이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찬양 사역자를 세우고, 한국교회에 널리 사랑받는 곡들을 양산하는 오디션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경쟁 넘어 예수 찬양 열정이 꿈의 무대 만들었다
입력 2016-09-29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