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We will never forget)’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 아래 검은색 코카콜라 제로 상자가 쌓여있다. 두 줄로 높이 쌓은 모습이 9·11테러 당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연상시킨다. 한술 더 떠 빨간색 코카콜라, 은색 다이어트 코카콜라, 파란색 스프라이트 상자가 성조기처럼 장식됐다. ‘가격인하: 3.98달러’라는 가격표도 큼지막하게 붙었다(사진).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의 매장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이 트위터에서 퍼지면서 월마트가 뭇매를 맞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UPI통신이 보도했다. 월마트 측은 “불경스러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9·11테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11일은 2001년 일어난 9·11테러 15주년 기념일이다. 당시 공식적으로 2996명이 사망했다.
이뿐 아니다. 미국 텍사스주 매트리스 소매업체 ‘미라클 매트리스’는 9·11테러를 앞두고 ‘트윈타워 세일’이라는 판촉 행사를 벌이겠다며 WTC처럼 세운 매트리스 더미를 무너뜨리는 광고를 내보냈다. 비판이 거세게 일자 광고를 멈추고 사과했지만 결국 영업을 무기한 중단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월드 화제] ‘추모’로 돈벌이 하려다가… 월마트 ‘뭇매’
입력 2016-09-1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