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5∼39세 ‘은둔형 외톨이’ 54만명

입력 2016-09-07 21:01
일본에서 방안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54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2월 15∼39세의 남녀가 있는 5000가구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이상 집에 틀어박혀 가족 이외의 사람을 만나지 않은 히키코모리가 5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10년 69만6000명보다 15만명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50만명을 넘어선 규모다.

특히 히키코모리의 장기화·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은둔을 시작한 연령이 ‘35∼39세’(10.2%)라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배 가까이 올라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24세’(34.7%)가 가장 많았고, ‘15∼19세’(30.6%), ‘14세 이하’(12.2%), ‘25∼29세’(8.2%) 순이었다. 은둔 기간이 7년 이상인 ‘장기 히키코모리’도 지난 조사 때보다 17.8% 포인트 올라 34.7%를 차지했다.

히키코모리는 첫 2년이 지나면 은둔생활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은둔을 시작하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 발견조차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조사대상을 39세 이상으로 늘릴 경우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