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률 높이려… 교장·교사가 성적·생활기록부 조작

입력 2016-09-07 18:19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학생들의 성적·생활기록부를 조작한 광주의 한 사립고 교장과 교사들이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성적 우수학생들을 명문대 수시전형에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생활기록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광주 모 사립여고 전 교장 박모(62)씨와 학년부장 박모(39)씨, 교사 한모(3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교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0일까지 2학년 12명과 3학년 13명 등 심화반 학생 25명의 생활기록부를 고치도록 교사 2명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정년퇴임했다.

박씨의 지시를 받은 박 부장과 한 교사는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229회나 무단 접속해 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36회나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박 부장 등과 공모해 성적과 생활기록부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조작했다. 박 부장은 명문대 진학이 기대되는 특정 학생의 수학 성적이 떨어지자 2차례에 걸쳐 나이스 성적과 답안지 내용을 임의 조작해 2등급인 성적을 1등급으로 올려주고 2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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