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SLBM 규탄 안보리 성명 초안 회람

입력 2016-08-27 00:47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은 SLBM 발사를 비난하는 언론성명 초안을 전체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 도발에 미온적이었던 중국도 이번엔 적극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현재 언론성명 초안이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이사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정부는 우방국과 긴밀한 협력 하에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일정 기간 성명 초안에 반대 의견이 없으면 이사국 모두가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침묵 절차’에 들어갔다.

안보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 SLBM 발사에 대한 각 이사국의 입장을 확인한 후 언론성명을 내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람란 빈 이브라힘 주유엔 대사는 긴급회의 후 “안보리 이사국 대부분이 (북한을) 규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관건은 중국이다. 안보리는 지난 7월 북한의 SLBM 발사, 이달 초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내려 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하는 문구를 병기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긴급회의는)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성격이었다”면서 “지난번 북한 도발에 중국이 비협조적이었던 것까지 포함해 안보리가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언론성명 채택이 순조로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지난 24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 SLBM 발사에 안보리 차원에서 한·일과 공동 대응키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 SLBM에 “반대한다”고 표명했으나 미국이 작성한 초안에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다음달 초 서울에서 회동을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SLBM 발사와 플루토늄 재처리 등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